(1)미생물 농법이란 무엇인가?
미생물 농법은 토양이나 작물에 유익한 미생물을 인위적으로 투입하거나 증식시켜, 작물 생장을 돕고 병해를 예방하며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친환경 농업 방식이다. 대표적인 미생물로는 바실러스, 효모, 유산균, 광합성 세균, 트리코더마 등이 있으며, 이들은 각각 병원균 억제, 생장촉진, 유기물 분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미생물 농법은 기존의 화학비료나 농약에 의존하는 방식과 달리, 자연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작물의 생육을 향상시키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농촌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일부 친환경 농가에서 도입해 효과를 검증받았으며, 최근에는 도시농업 분야에서도 그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생물 농법은 도심 속에서도 살아 있는 토양을 만드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도시농업에서 미생물 농법이 필요한 이유
도시농업은 한정된 공간, 제한된 토양 환경, 인공적인 조건 등으로 인해 생장 효율이 낮고 병해충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특히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천연 토양의 생물 다양성이 부족하여, 식물 생장에 필요한 미생물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미생물 농법을 적용하면, 토양 내 미생물 생태계를 복원하고, 뿌리의 활력을 높이며,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해 식물이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퇴비나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순환형 도시농업과도 잘 어울린다. 도시농업에서 미생물 농법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기초 생태환경을 회복시키는 핵심 기술로 작동할 수 있다.
(3)도시농업에서 활용 가능한 미생물 자원
도시농업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 자원은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EM(Effective Microorganisms)으로, 유산균, 효모, 광합성 세균 등 여러 유익균이 혼합된 용액이다. EM은 물에 희석해 작물에 관주하거나 잎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병해충 예방, 냄새 제거, 생육 촉진 등 복합적 효과를 가진다. 또 바실러스 서브틸리스와 같은 균주는 토양에 직접 적용해 병원균을 억제하고, 뿌리 주변 미생물 군집을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도시농부는 쌀뜨물, 당밀, 우유 등을 활용해 자가 배양 미생물액을 만드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시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형 미생물 발효 장치나 휴대용 EM 키트도 시판되어, 일반 도시민도 손쉽게 미생물 농법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4)미생물 농법과 수경재배·스마트팜의 접목 가능성
미생물 농법은 토양 기반 농업에만 적용되는 기술이 아니다. 최근에는 수경재배나 스마트팜 시스템에도 미생물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수경재배의 양액에 유익 미생물을 첨가하면, 뿌리의 질병 저항성을 높이고 양분 흡수를 촉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인위적 양액 관리의 한계를 보완하고, 식물 생장 환경을 보다 생태적으로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스마트팜에서는 미생물의 활동량을 센서로 측정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공급량을 자동 조절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생물 농법도 자동화 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다. 향후 도시농업은 첨단 기술과 생물 기반 농업이 융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그 중심에는 미생물이라는 생명 자원이 놓이게 될 것이다.
(5)미생물 농법의 장점과 도시농업 수익 모델로의 발전 가능성
미생물 농법은 단순히 작물을 잘 키우는 기술을 넘어,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일반 작물보다 유기농 인증이 가능한 미생물 기반 재배 작물은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으며, 특히 도시농업 기반 직거래 마켓이나 로컬푸드 마켓에서 경쟁력이 크다. 또 미생물을 활용한 가공 식품(발효 음료, 천연 세정제 등)을 생산하거나, 미생물 배양 키트를 판매하는 형태의 도시농업 창업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도시농업이 단순한 소비자 중심 재배를 넘어, 친환경 생산자 모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생물 기반 농업 기술이 필수다. 미생물 농법은 이러한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반기술로서, 도시농업의 경제적 지속성을 강화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6)도시농업과 미생물 농법의 통합을 위한 정책 과제
미생물 농법이 도시농업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인프라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는 유용미생물 보급센터를 통해 무료 또는 저가로 EM을 공급하고 있으나, 도시농업에 특화된 미생물 공급체계는 미비하다. 앞으로는 도심 지역에도 미생물 자원은행, 교육 프로그램, 실험공간 등 기술 기반 인프라를 마련하고, 미생물 농법을 포함한 도시농업 전문 교육 과정을 정규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토양 오염 정화, 탄소 중립 등 환경 문제 해결과 관련된 도시농업 정책에는 미생물 농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도심에서의 미생물 농법은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태적 회복과 지속 가능한 도시 구축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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