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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도시농업에서 퇴비 만들기

by 지원금낚시꾼 2025. 8. 2.

1)도시농업에서 퇴비가 중요한 이유

도시농업은 한정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해야 하므로, 토양의 영양 상태 유지와 순환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퇴비(Compost)다. 퇴비는 식물성 유기물과 생활 폐기물을 미생물의 작용으로 분해시켜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유기 영양분으로 바꾸는 과정을 의미하며, 도시농업에서는 화학비료 없이도 건강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베란다, 옥상, 실내 텃밭 등에서는 퇴비를 적절히 활용하면 토양의 질을 복원하고 병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퇴비는 단지 농업 부산물이 아니라, 도시에서 자원 순환을 실현하고 환경 부담을 줄이는 실천적 도구다.


2)퇴비 만들기에 필요한 기본 원리

퇴비는 단순히 쓰레기를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탄소와 질소의 균형, 수분과 산소의 조절, 적절한 온도 유지라는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야 한다. 퇴비화의 핵심은 미생물 활동인데, 이들이 활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탄소질소 비율(C/N비)이 대략 30:1 정도로 유지되어야 한다. 마른 낙엽, 종이, 톱밥은 탄소(C)를 제공하고, 채소 껍질, 음식물 쓰레기, 커피 찌꺼기 등은 질소(N)의 주요 공급원이다. 또한 수분은 40~60% 수준으로 유지해야 퇴비가 잘 부숙되며, 주기적인 뒤집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해야 부패가 아닌 발효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면, 도시에서도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퇴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다.


3)도시농업에 적합한 퇴비 재료와 분류

도시농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퇴비 재료는 대부분 가정에서 배출되는 유기성 생활 폐기물이다. 대표적으로는 채소·과일 껍질, 커피 찌꺼기, 달걀껍데기, 종이 타월, 쌀뜨물 찌꺼기, 마른 잎, 신문지 조각 등이 있으며, 이러한 재료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도 매일 일정량 확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고기·생선류, 유제품, 기름기 있는 음식물, 플라스틱·비닐 등은 부패를 유도하거나 악취 및 해충 발생 원인이 되므로 절대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 퇴비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건식 퇴비(퇴비더미, 마른 방식)와 습식 퇴비(음식물 액상 퇴비)다. 도시농업에는 건식 방식이 위생적이고 관리가 쉬워 보다 적합하다.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퇴비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농업에서 퇴비 만들기


4)실내·옥상 공간에서 퇴비 만드는 방법

좁은 실내나 옥상에서도 퇴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시형 퇴비 시스템을 간단히 구성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뚜껑 있는 플라스틱 용기나 쓰지 않는 김치통, 스티로폼 박스를 활용해 퇴비통을 만드는 것이다. 바닥에는 작은 구멍을 뚫어 수분이 고이지 않게 배출구를 마련하고, 그 위에 부직포나 천 조각을 깔아 고형물 유출을 막는다. 이후 탄소 재료와 질소 재료를 번갈아가며 층층이 쌓고, 일정 기간마다 내용물을 섞어 발효를 유도한다.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 겨울에는 햇볕이 드는 베란다가 적합하다. 또한 요즘은 EM(유용미생물)이나 효소제를 함께 첨가하면 퇴비화 속도와 효율이 높아지고 악취도 줄일 수 있다. 도시형 퇴비통은 좁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으로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장치다.


5)퇴비 사용 시기와 작물 적용 방법

완성된 퇴비는 작물 재배에 앞서 1~2주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은 잔류 발효를 마무리하고 작물에 유해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퇴비는 작물 파종 1주 전쯤에 상토나 기존 흙에 20~30% 혼합해 토양을 준비하면 좋으며, 화분이나 텃밭의 바닥에 층을 나눠 배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퇴비는 작물 생장 중에도 주기적으로 얇게 뿌려주는 방식(추비)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때는 식물 뿌리와 직접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특히 상추, 부추, 방울토마토, 고추처럼 양분 요구가 큰 작물은 퇴비를 통해 지속적인 생장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생육 후반에는 퇴비 공급을 줄이고 수분 조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면 좋다. 퇴비는 작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인공 비료 의존도를 낮춰주는 자급적 재배 방식이다.


6)도시농업 퇴비화 확산을 위한 과제와 방향

퇴비화는 도시농업을 더욱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기술이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정착되기엔 몇 가지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는 시민의 인식 부족이다. 많은 도시 거주자들은 퇴비화 과정을 번거롭거나 불쾌한 활동으로 오해하고 있으며, 실내에서의 악취나 해충 걱정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퇴비 교육과 관련 정보 부족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는 퇴비 만들기 체험이나 퇴비통 보급 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정규 교육과정이나 디지털 가이드라인은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퇴비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가정용 퇴비 키트 보급 확대, 영상 기반 DIY 가이드 제공, 지역 퇴비 나눔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생활 속 자원순환 도시농업 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 퇴비는 단순한 거름이 아니라, 도시에서 자연의 순환을 실현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