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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도시농업과 기후 위기 대응 전략

by 지원금낚시꾼 2025. 8. 2.

도시농업과 기후위기의 관계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도시 곳곳에서는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이는 도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시농업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도시의 기후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는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농업은 토양을 복원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며, 도심 내 녹지 공간을 확장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방치된 유휴 공간에 작물을 심고 순환형 생태 시스템을 도입하면, 도시 자체의 기후 대응 능력이 향상된다. 이제 도시농업은 생산을 위한 활동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

도시농업은 몇 가지 측면에서 기후 위기에 구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다. 첫째, 농산물의 이동 거리(푸드 마일리지)를 줄임으로써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한다. 둘째, 퇴비화나 미생물 농법 같은 저탄소 농법을 적용하면, 화학 비료 및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생태적 피해가 최소화된다. 셋째, 도시농업은 대규모 플랜트가 아닌 작은 단위의 분산형 시스템이므로, 재난이나 기후 이상에도 위험이 확산되지 않고 자급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넷째, 식물의 생장이 도심 미세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열섬 완화와 습도 유지에도 기여한다. 이처럼 도시농업은 기후 위기를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구조적으로 전환해나갈 수 있는 대안 모델이다.


도시형 농업 기술을 통한 적응형 대응 전략

기후 변화는 도시농업의 재배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는 토양 온도, 수분 유지, 해충 발생 빈도에 큰 변동을 가져오고, 이는 작물 생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이때 중요한 대응 전략이 바로 도시형 농업 기술의 도입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시스템은 온도, 습도, 빛, CO₂ 농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작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한다. 또한 수경재배나 에어로포닉스 같은 토양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홍수, 토양 유실, 병해충 등에 더 강한 적응력을 가진 방식이다. 도시농업은 이러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만들어낸다.


도시농업을 활용한 탄소 흡수 및 배출 저감 방안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이 기본적인 원리는 도시농업의 기후 대응 가능성을 설명하는 핵심 근거가 된다. 도시 내 유휴 공간, 옥상, 베란다, 벽면 등을 활용한 재배 활동은 단순한 녹화 효과를 넘어, 도시의 탄소 흡수량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된다. 특히 다년생 작물, 잎이 넓은 식물, 녹지면적이 넓은 재배 구조는 탄소 흡수 효과가 높아, 기후 완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또 퇴비화 과정에서 유기물을 탄소 고정 형태로 전환하거나, 음식물 쓰레기의 매립 대신 퇴비화로 유도하면 온실가스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간접 효과도 생긴다. 도시농업은 작지만 탄탄한 도시 내 탄소중립 실천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시민 참여를 통한 도시 기후 회복력 강화

도시농업의 가장 강력한 기후 대응 전략 중 하나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실천의 확산이다. 환경 위기에 대한 체감이 높아질수록, 시민들은 일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후 대응 방법을 찾고자 한다. 이때 도시농업은 쉽고, 가시적이며, 교육적 효과까지 있는 생활 속 실천 모델이 된다. 예를 들어 학교나 복지관에서 퇴비 만들기나 채소 기르기 체험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기후 변화의 원리와 대응 방법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공동체 텃밭, 옥상농장, 아파트 베란다 농업 등은 지역 기반의 생태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하며, 이는 기후 위기 대응의 집단적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도시농업은 그 자체로 기후 위기를 줄이는 동시에, 시민 인식을 바꾸는 교육적·사회적 수단이 된다.


기후 위기 대응형 도시농업을 위한 정책 제언

현재의 도시농업 정책은 기후 대응 관점에서 아직도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은 도시녹화나 여가 활동 차원의 지원에 머물고 있으며, 기후 전략과 통합된 체계적인 계획이 부족하다. 앞으로는 도시농업이 탄소중립, 순환경제, 환경교육, 도심 생태계 복원 정책과 연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퇴비화 장비나 수경재배 시스템에 대한 보조금 지원, 기후대응형 품종 개발, 스마트팜 기술 도입 장려, 기후적응 농업 교육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 단위로 기후 위기 대응형 도시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그 효과를 정량화하여 탄소 저감 목표에 반영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도시농업은 기후 위기 대응에서 결코 부차적인 요소가 아니라, 핵심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도시농업과 기후 위기 대응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