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시재생과 도시농업, 왜 함께 논의되어야 하는가
도시재생은 노후화된 도시 공간을 새롭게 되살리고, 지역 공동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사회적 과정이다. 반면 도시농업은 도시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농산물을 기르고, 주민 간 교류와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이 두 개념은 각기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강하게 연결된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재생이 필요로 하는 ‘녹색 기능’과 ‘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도시재생은 도시농업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 공간과 정책적 뒷받침을 제공한다. 따라서 도시재생과 도시농업은 도시 회복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도시 구조를 위한 핵심 파트너라 할 수 있다.
2.도시농업이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주요 방식
도시농업은 도시재생의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 첫째, 방치된 유휴 공간이나 폐가, 폐교, 공터를 도시농업 공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도시 공간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도시농업은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한다. 셋째, 퇴비화나 빗물 저장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과 결합하면, 지속 가능하고 자립적인 도시재생 모델이 형성된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가 참여할 수 있는 도시농업 기반의 사회적 농장은 도시재생의 포용성과 형평성을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3.국내외 도시재생과 도시농업의 결합 사례
서울 성북구의 ‘마을텃밭 프로젝트’는 도시재생지역 내 폐허가 된 공터를 주민 참여형 텃밭으로 전환한 사례로, 지금은 커뮤니티센터, 푸드쉐어링, 아이들 텃밭 교육장으로 발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농사 활동을 넘어, 지역 사회를 재조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디트로이트가 대표적이다. 대규모 공장 폐쇄 이후 황폐화된 지역에 커뮤니티 가든과 도시농장을 조성해 주민 고용 창출, 식량 자급, 마을 활성화까지 동시에 이뤄낸 모델이다. 독일 베를린의 ‘프린체슬라우어베르크 공동체 정원’도 주민 자율 운영 기반으로 도시 재생과 도시농업을 결합한 성공적인 예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도시농업이 도시재생을 어떻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돕는지를 잘 보여준다.
4.도시농업 기반 도시재생의 사회적 가치
도시농업이 도시재생과 결합되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효과 중 하나는 사회적 가치의 확대이다. 예를 들어 공용 텃밭을 함께 가꾸며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 이는 고립된 도시 삶 속에서 관계 회복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연령, 국적, 계층의 주민들이 같은 땅을 가꾸며 일어나는 교류는 사회 통합의 촉매제가 된다. 또한 도시농업은 음식 문화, 교육,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도시문화 활동과 결합될 수 있어, 도시재생 지역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공간만 바꾸는 도시재생이 아닌, 사람과 문화까지 함께 회복시키는 도시재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5.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도시농업 확산을 위한 전략
도시농업이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계획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도시농업 공간을 필수 기능으로 포함해야 한다. 이는 도시농업이 더 이상 부가적인 선택이 아니라, 도시 기능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 지자체는 유휴지 제공, 텃밭 인프라 설치, 운영 교육 지원 등 실질적인 공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셋째, 주민이 자율적으로 도시농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 주체나 협동조합, 도시농업 플랫폼 설립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들은 도시농업이 도시재생에서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로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결론 : 미래 도시재생에서 도시농업의 역할 확장 전망
기후 위기, 도시 고령화, 지역 소멸 등의 복합적 도시 문제가 확대되는 오늘날, 도시재생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지속 가능성과 회복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농업은 단지 공간을 채우는 활동이 아닌, 도시 생태계를 회복하고,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는 핵심 수단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 향후에는 도시농업이 지역 식량 자급, 탄소 저감, 에너지 순환, 교육, 복지, 문화 콘텐츠와 융합된 형태로 확장되며, 도시재생의 전략적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재생의 파트너를 넘어, 도시를 재설계하는 가장 유기적이고 생명력 있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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